진흥원 편집국 새정부가 출범했다.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국가위기 상황이 7개월이 경과된, 2025. 6. 4(수) 새대통령의 선출과 함께 일단락되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정부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공식활동을 종료한 2025. 8. 14(목)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였다. 새정부는『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국가비전을 설정하였으며, 국정원칙은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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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와 기술 혁신의 가속화는 우리의 생활 방식뿐 아니라 학습과 경력 관리의 패러다임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학습자의 다양한 경험과 성취를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인증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폰, 키오스크, 인공지능, 가상현실 기기 등은 이제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인학습자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배운 것을 어떻게 기록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인가에 있다. 종이 수료증과 증명서만으로는 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전통적인 교육 인증 체계는 기술 발전과 경제 구조 변화 속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습자의 성과와 역량을 체계적으로 기록·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증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디지털 배지(Digital Badge)”다. 디지털 배지는 학습 과정의 이수, 자격 증명, 경력, 경험, 취득 기술 등을 나타내는 디지털 증서로, 특정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다는 사실을 온라인상에서 시각적이고 검증 가능한 형태로 증명한다(이화진 외, 2025). 이는 종이 기반 인증서의 보안성과 활용성 한계를 보완하여, 단순한 수료증을 넘어 학습자의 역량과 성과를 세밀하게 기록한다. 학습자는 성취감을 높일 수 있고, 고용 시장에서는 객관적인 역량 증명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나아가 디지털 배지는 학습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디지털 기반 평생학습 사회에서 학습자의 참여를 촉진하고 성과의 사회적 인정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디지털 배지 활용이 활발하다. 미국의 IBM과 구글은 사내 교육을 이수한 직원에게 배지를 발급하고, 이를 실제 채용과 승진 자료로 활용한다. 유럽연합은 국가 간 학습 성취를 공유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는 대학·직업교육기관·지역사회가 함께 배지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배지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회와 노동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학습 증명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192개 대학과 150여 개 기관이 디지털 배지를 도입했으며, 사용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고 발급된 배지는 17만여 개에 달한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4). 직업계고와 전문대학에서는 비교과 활동(리더십, 봉사, 창업캠프 등) 인증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성균관대, 한양대 등)에서는 학위 외에 마이크로디그리 프로그램을 배지로 인증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2024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은 ‘직업훈련 디지털 배지’를 발급하고 있으며,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도 디지털 전문교육 프로그램(AID 30+)을 통해 배지 발급을 추진 중이다. 또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서울런4050, 재직자 AI·디지털 집중과정 등에 배지를 적용하고 있다. 배지에는 취득자명, 발행기관, 발급기준, 발급일자, 유효기간 등이 표시되며, 학습자는 이를 이력서나 SNS에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79082)
국내에서도 디지털 배지는 단순한 수료증 대체물이 아니라 학습 경험과 경력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학습자는 학습이력 관리와 자기계발을 통해 경력 전환과 취업‧재취업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역량 증명으로 가시적 경력 전환의 도구로 디지털 배지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사회적 인식 부족, 기업 차원의 활용 미흡, 다양한 활용처 발굴 한계 등으로 인해 일상적 활용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성인학습자가 실제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안내와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배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첫째, 성인학습자 중심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며 특히 고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학습 성취가 단순한 개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를 기록·인정하는 체계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공신력 확보가 중요하다. 발급 기관마다 제각각인 기준을 표준화하여야만 학습자가 받은 배지가 사회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으며, 기업과 기관에서도 채용이나 경력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지역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요구된다. 대학, 지자체, 평생교육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호 인증 체계를 통해 학습 성취를 다양한 영역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플랫폼 연계와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국가·지자체·대학의 배지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학습자가 여러 기관에서 취득한 배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등 신뢰성 있는 기술을 도입하면 진위 검증도 강화할 수 있다.
다섯째, 디지털 문해 교육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학습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이 제공될 때, 디지털 배지는 평생학습 참여를 넓히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배지는 단순한 인증 수단이나 기록을 넘어 성인학습자의 경력 개발과 평생학습, 지역사회 참여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성인학습자의 배움은 개인적 만족을 넘어 경력 개발과 지역사회 참여로 이어지고, 나아가 지역·산업·대학을 연결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결국 디지털 배지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학습사회의 새로운 증명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혁신과 평생학습 활성화의 핵심 도구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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